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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소 산업의 다음 단계, 설비 지나 ‘운영’으로 등록일 2026.01.12 09:20
글쓴이 (주)제아이엔지 조회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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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수소 산업은 이제 ‘설비를 얼마나 많이 설치했는가’의 단계를 지나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확장할 수 있는가’를 묻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탄소중립을 향한 정책이 강화되고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수소 인프라는 개별 설비에서 나아가 에너지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와 생산기지는 안전성, 운영 효율, 데이터 기반 관리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복합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수소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현장마다 맞춤 설비를 구축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표준화된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설치·확장할 수 있는 모듈형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운영 단계에서는 센서·데이터·제어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관리 체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수소 인프라 전문 기업 ㈜제아이엔지는 기술과 사업 전략을 한 단계 확장하며 새로운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소 인프라가 ‘운영과 확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에서 제아이엔지는 그 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일 설비 공급을 넘어 모듈화된 구조와 지능형 운영 기술을 결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수소 인프라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아이엔지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모듈화·지능화·글로벌 표준화’ 전략은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수소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제아이엔지는 모듈형 수소충전 시스템과 디지털트윈·AI 기반 운영 솔루션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충전 설비를 현장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 단위로 표준화하고, 여기에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관리 체계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사업적으로는 국내 실증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제아이엔지의 기술 개발 방향은 처음부터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수소 인프라’를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설계·시공·운영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 온 기업이라는 점이 이러한 방향 설정의 출발점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스펜서 제어 기술이다. 기존의 PLC 중심 제어 구조에서 벗어나 PCB 기반의 일체형 제어 구조로 고도화함으로써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교체가 아니라 수소충전소 운영 전반을 고려한 구조적 재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이 구조는 수소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인증을 통해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은 실제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제아이엔지는 설계, 시공, 운영(O&M)을 연계한 통합 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입장에서 초기 구축 부담과 장기 운영 리스크를 동시에 낮출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단기적인 설비 납품이 아닌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수소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운영 데이터는 다시 기술 고도화로 이어지며 모듈형·패키지형 수소 인프라 사업화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제아이엔지의 대외 행보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5년 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World Hydrogen Expo에 참가해 유럽 수소 인프라 시장의 기술·제도 동향을 직접 확인한 것은 물론 같은 해 9월에는 일본 치바 국제 수소·연료전지 박람회에 참가해 일본 특유의 실증 중심 수소 정책과 기술 접근 방식을 면밀히 살펴봤다. 나아가 2026년 1월에는 미국 CES 참가를 앞두고 있으며, 수소 인프라를 기존과 같은 설비가 아닌 지능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소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산업 환경 변화 역시 제아이엔지의 기술 전략과 R&D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은 수소 산업의 경쟁 기준을 ‘설비 성능’에서 ‘운영 역량’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제는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하는 것 자체보다 그 과정이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제아이엔지는 설비 자체의 성능과 함께 운영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 예측, 안전 관리를 핵심 R&D 축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트윈과 AI를 활용해 가상의 충전소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실제 운전 데이터와 연계해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운전 조건별 성능 비교, 이상 징후 사전 예측, 유지보수 시점 판단 등 운영 단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아이엔지 박인규 대표이사(사진)는 “수소 인프라는 설치가 끝이 아니라 운영이 시작인 산업”이라며 “제아이엔지는 설비를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그 설비가 5년, 10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기술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능화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부터 제시했던 계획들 역시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제아이엔지는 기계·배관 중심의 수소 설비에 IT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디스펜서 제어의 플랫폼화, 원격 모니터링 체계 구축, 운영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한 유지보수 효율 개선 등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는 단편적인 기능 추가가 아니라 수소 인프라 운영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술 개발과 함께 대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는 제아이엔지 최상규 소장이 직접 발표를 맡아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 경험과 운영 관점에서의 기술 과제를 공유했다. 이는 기술 소개를 넘어 현장 경험을 산업계와 공유하려는 노력이 그 바탕이 됐다. 

이러한 활동은 기술 홍보와 함께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제아이엔지는 기술을 ‘설명하는 기업’보다 경험을 ‘공유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구기관과의 협력 역시 제아이엔지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고등기술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수소 생산–저장–충전 전주기에 걸친 협력을 이어오며, 연구기관이 보유한 원천·응용 기술과 제아이엔지가 가진 현장 설계·시공·운영 경험을 결합하고 있다. 이 협력의 목표는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제도 변화와 대규모 수소 인프라 구축을 염두에 두고 기술적·운영적 자산을 차분히 축적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제아이엔지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기술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운영 지능화다.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예측 기반 유지보수와 최적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트윈·AI 기술 고도화가 핵심이다. 둘째는 모듈 표준화다. 생산기지와 충전 인프라를 모듈 단위로 구성해 지역과 수요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셋째는 안전과 신뢰성이다. 수소 설비 특성상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제어 구조와 운영 로직 전반에서 중복 안전과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기술 로드맵과 사업 확장 방향도 비교적 명확하다. 제아이엔지는 2026년을 기점으로 현장 기반 실증과 중장기 사업 모델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부터 청주, 용인, 파주 등지에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지의 설계·시공·운영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청정수소의 지역 분산형 공급 모델을 실증하는 중요한 시도로서 수소 생산과 지역 에너지 자원의 결합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제아이엔지는 이를 향후 수소 인프라의 표준 사업 모델로 확장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26년 환경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로 수소 저장용기 및 연료전지를 재활용한 발전 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이다. 해당 과제는 자원순환과 수소 산업을 연결하는 연구로,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수소 산업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수록 운영 이후의 자원 순환과 설비 활용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아이엔지가 그리고 있는 미래상은 분명하다. 수소 인프라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효율적으로 진화하도록 돕는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과 함께 국내외 전시회, 포럼, 학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내부 역량으로 흡수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독일, 일본, 제주, 그리고 앞으로 참가하게 될 CES까지의 대외 활동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제아이엔지는 앞으로 수소 설비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수소 인프라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신뢰받으며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